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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랖의 오류

이난순2022.01.05 11:38조회 수 33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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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랖의 오류

 

산책길에 만난 

눈 거슬림에 발동된 오지랖

 

엉뚱하게도

꽃다발쓰레기 얹혀있는

기념비.

 

쓰레기통에 버리려

주워들려다 얼어붙어

떨어지지 않는다

 

이틀뒤

눈이 다 녹아있어

이젠 다 마른것같아 재싸게 주워

몇발짝 떨어져있는 쓰레기통에 던진다

 

갈색으로 다 바래어 말라있고,

보라색 포장지는 바람에 펄럭였는데

 

생각에 잠겨본다

 

혹 이 꽃다발이

쓰레기가 아니었다면?

누군가가 이 기념비 위에

헌화한것 이였다면?

 

야구장을 위해

야구선수 이었던 이가

기증한걸 기념키 위해

세워진 기념비 일텐데,

 

그분을 사모해서

바쳐진 꽃다발 일수도 있는데,

 

아차, 나의 오지랖이

그분의 마음을 다치게 했을수도.

순간 내 마음의 손이 살짝 올려지며

용서를 구한다

 

산책길에

굴러다니는 쓰레기들,

지나치면 또 거슬리니

주워버리는 습관이

이렇게 오류를 범하게되는

하루가 되나보다

 

나의 잣대가

타인의 잣대로 모두 수용되진 않을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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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 화 밭 눈 오는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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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48년 충남 청양 출생
- 2014년 콜로라도 덴버로 이민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 제6회 애틀랜타신인문학상 대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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