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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른 아침나절

이난순2022.01.04 10:05조회 수 24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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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른 아침나절

 

잠에서 깨어

꿈결인듯 헤어나지 못하고

온기 따뜻한 이불속에서

늦장부린다

 

여덟시쯤 

간단한 아침을먹고

사과 한알 베어 먹으면

사과처럼 상큼하게 다가오는 

겨울아침

 

두툼한 점퍼차림에

모자 눌러쓰고

현관을 나서면 겨울바람도 말리지 못하는

아침산책.

 

남편과 주거니 받거니

묵주기도를 암송하며

어려운이들,자손들 위해

마음속으로 기도한다

 

남편의 팔짜걸음 고쳐보려

안짱 안짱 외치며

안짱걸음 모양을 손으로 

표시해준다

일짜 모양이 되기 위해선

반대모양인 안짱이 필요해서다.

 

어느새

목 뒷덜미에선 땀이 흐르고

대머리 남편의 모자도

벗겨진채로

아침은 흐른다

햇빛도 게으르게

발길 따라서 한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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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아침에 쓰는 편지 햇볕 저장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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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48년 충남 청양 출생
- 2014년 콜로라도 덴버로 이민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 제6회 애틀랜타신인문학상 대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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