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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아침에 쓰는 편지

이난순2022.01.04 09:18조회 수 19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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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아침에 쓰는 편지

 

너를 위한 내 마음처럼

온 세상이 하얗다

순백의 마당에 

너를 사랑한다 라고

써 보고싶구나

그립다 라고도.

 

추운 날씨에 바람은 없네.

그저 수북이 쌓인 눈에

눈 치우는 삽을 갖다 대고선

주욱 죽 밀어서

잔디밭에 쏟아놓느다

 

그동안 비도, 눈도 없이

건조한 날에

노랗게 마른 잔디에

흥건히 적셔줄 눈밭

 

새해 아침부터

찾아온 순백의 손님을,

길을 내어

문앞까지 뛰어나가

마중하고 싶네

 

친구여,

그대위해 스토브 위에

주전자 올려놓고

물을 끓이리라

생강,대추,게피를 넣어

김이 모락모락 나게

달콤한 향내 퍼지게.

 

나이듦며

한살한살 보태지는 

새해가 오는 길목엔 

서러움 보단 설레임이  먼저인것이

주책스러움일까?

 

하얀 뒷뜰에선

두툼한 눈모자로

테이블이며,의자들, 나무휀스가

우아한 곡선으로 여유롭네

 

사랑하는 내 친구야

눈 오는 이 아침에

너를 생각할수있어

마음이 따스해진다

너를 그리워 할수있어

눈물날 만큼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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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48년 충남 청양 출생
- 2014년 콜로라도 덴버로 이민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 제6회 애틀랜타신인문학상 대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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