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갤러리

천창에 덮인 솜 이불

이난순2022.01.04 08:23조회 수 23댓글 0

    • 글자 크기

천창에 덮인 솜이불

 

밤새 춥지 않고

포근했던건

눈이 내리고 있었던 때문인가 보다

 

천창에 하늘이 보이는 대신

솜이불 얹혀있다

가지런히.

 

어릴때

어머니, 목화솜 틀어서

시집갈 큰언니 혼수이불 만드시던

그런 솜이불.

 

천창에 펼쳐진 눈이불

나이들어 허해진

내 시린 마음을 감싸는

새해 첫 아침

 

산불로 다 날아갔다는

집 잃은 사람들에게도

 

포근한 새 날이 되게 하소서.

    • 글자 크기
녹색 제물 무덤가 놀이터

댓글 달기


- 1948년 충남 청양 출생
- 2014년 콜로라도 덴버로 이민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 제6회 애틀랜타신인문학상 대상 수상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29 사각의 꿈 15 시간 전 5
128 뿌리는 기억하고 있다 2024.06.13 14
127 내가 무를 먹는다는 것 2024.05.29 15
126 몰래 숨어든 누렁이 2024.04.16 15
125 손톱 깎기 2024.04.12 17
124 넌 누구니? 2022.01.04 19
123 새해 아침에 쓰는 편지 2022.01.04 19
122 목이 잘린 장미 2024.04.18 19
121 봄바람 그 일렁임 2023.04.07 19
120 의사 아가씨 2024.05.24 20
119 빈 집 2024.04.20 20
118 맛의 기억 2024.05.13 20
117 눈 몸 살 2022.01.06 21
116 오늘은 세수를 거르리라 2022.01.07 21
115 녹색 제물 2024.05.06 22
천창에 덮인 솜 이불 2022.01.04 23
113 무덤가 놀이터 2023.02.23 23
112 게으른 아침나절 2022.01.04 24
111 직선에 옷 입히다 2024.03.08 24
110 햇볕 저장고 2022.01.04 26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