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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거주춤

김수린2025.01.13 12:29조회 수 114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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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거주춤

 

김 수린

 

 

침대 모서리 기둥 잡고 

반 쯤 일어서다  풀썩 

엉덩방아 찧고

또 찧고

 

잠자리  앉을 자리 찿는듯  

두 팔 벌려 하느적 하느적

둥그런 오리 궁뎅이는 씰룩 씰룩

 

봉긋 벌어진 입술 사이로

말근 침 한 방울  쪼르르 떨어지며

열 달 먹은 젖 힘 다해서

마침내 엉거주춤

 

섰다!

 

잘했다 손벽치며

뻣뻣한 무룹 굽혀서

할머니도 엉거주춤

엉거주춤

춤을 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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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 하브라의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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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과 의사
- 현재 둘루스 소재 개인치과병원 운영
- 제2회 애틀랜타문학상 수필부문 최우수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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