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거주춤
김 수린
침대 모서리 기둥 잡고
반 쯤 일어서다 풀썩
엉덩방아 찧고
또 찧고
잠자리 앉을 자리 찿는듯
두 팔 벌려 하느적 하느적
둥그런 오리 궁뎅이는 씰룩 씰룩
봉긋 벌어진 입술 사이로
말근 침 한 방울 쪼르르 떨어지며
열 달 먹은 젖 힘 다해서
마침내 엉거주춤
섰다!
잘했다 손벽치며
뻣뻣한 무룹 굽혀서
할머니도 엉거주춤
엉거주춤
춤을 춘다
엉거주춤
김 수린
침대 모서리 기둥 잡고
반 쯤 일어서다 풀썩
엉덩방아 찧고
또 찧고
잠자리 앉을 자리 찿는듯
두 팔 벌려 하느적 하느적
둥그런 오리 궁뎅이는 씰룩 씰룩
봉긋 벌어진 입술 사이로
말근 침 한 방울 쪼르르 떨어지며
열 달 먹은 젖 힘 다해서
마침내 엉거주춤
섰다!
잘했다 손벽치며
뻣뻣한 무룹 굽혀서
할머니도 엉거주춤
엉거주춤
춤을 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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