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설
석촌
지난 한 해 어지럽게 찍어놓은 발자국들
더러 남몰래 뿌린 눈물 자국들
벌레 먹은 푸성귀처럼 내다 버려진 말들
맘이 켕겨 사과하러 갔다가
집 밖에서 서성이다 돌아온 무거운 발자국
신선한 노란 배춧속과 양념장 어울려
아삭아삭 소리로 맘에 점 하나씩 찍은
착한 점심( 點心), 이것 외엔 기억에 남지
않도록 첫눈으로 덮으신 너그러운 하나님
횡雪수雪 쌓인 어지러운 맘이 눈처럼
녹아내린다
초설
석촌
지난 한 해 어지럽게 찍어놓은 발자국들
더러 남몰래 뿌린 눈물 자국들
벌레 먹은 푸성귀처럼 내다 버려진 말들
맘이 켕겨 사과하러 갔다가
집 밖에서 서성이다 돌아온 무거운 발자국
신선한 노란 배춧속과 양념장 어울려
아삭아삭 소리로 맘에 점 하나씩 찍은
착한 점심( 點心), 이것 외엔 기억에 남지
않도록 첫눈으로 덮으신 너그러운 하나님
횡雪수雪 쌓인 어지러운 맘이 눈처럼
녹아내린다
제목을 생각하다가 웃고 말았네요
어지러울 줄 알았는데....
어지럽게 찍어 놓으셨다는 발자국에
사과를 맘 속에만 담고 돌아서신 무겁다는
싯 귀가 쟁쟁히 남는 시 이네요!
몇년만에 정말 풍성히 내린 첫눈에
마음은 설레지만 글 쓸 엄두도 아직 못내고 있는데
이렁게 감칠맛 나는 멋잔 작품이 나왔네요
구구 절절 너무 공감하고
특별히 노란 배추속과 양념장, 침이 꼴각 삼켜집니다.
새해에 걸 맞는 참으로 멋진 시 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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