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갤러리

횡설수설

석촌2025.01.12 11:39조회 수 588댓글 2

    • 글자 크기

 

 

초설

 

석촌 

 

 

 

지난  어지럽게 찍어놓은 발자국들

 

더러 남몰래 뿌린 눈물 자국들 

 

벌레 먹은 푸성귀처럼 내다 버려진 말들

 

맘이 켕 사과하러 갔다가 

 

집 밖에서 서성이다 돌아온 무거운 발자국

 

 

신선한 노란 배춧속과 양념장 어울려 

 

아삭아삭 소리로 맘에 점 하나씩 찍은 

 

착한 점심( 點心), 이것 외엔 기억에 남지

 

않도록 첫눈으로 덮으신 너그러운 하나님 

 

횡雪수雪 쌓인 어지러운 맘이  눈처럼 

 

녹아내린다 

 

 

 

 
    • 글자 크기
플라시보 효과 냉수 한그릇

댓글 달기

댓글 2
  • 제목을 생각하다가 웃고 말았네요

    어지러울 줄 알았는데....

    어지럽게 찍어 놓으셨다는 발자국에

    사과를 맘 속에만 담고 돌아서신 무겁다는

    싯 귀가 쟁쟁히 남는 시 이네요!

  • 몇년만에 정말 풍성히 내린 첫눈에

    마음은 설레지만 글 쓸 엄두도 아직 못내고 있는데

    이렁게 감칠맛 나는 멋잔 작품이 나왔네요

    구구 절절 너무 공감하고

    특별히 노란 배추속과 양념장, 침이 꼴각 삼켜집니다.

    새해에 걸 맞는 참으로 멋진 시 네요!


-노스캐롤라이나 거주
-경북 의성 출생
-애틀랜타 순수문학 회원
이영희(李寧熙)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03 솔로몬의 메타포4 2025.06.26 310
102 이방인4 2025.06.11 317
101 밥 처방전3 2025.05.24 329
100 부활3 2025.04.06 455
99 빛나는 그 늘2 2025.03.19 517
98 살아있어 행복하다2 2025.03.14 486
97 봄을 부탁해 2025.03.06 110
96 어머니의 회초리3 2025.02.16 537
95 플라시보 효과 2025.01.30 154
횡설수설2 2025.01.12 588
93 냉수 한그릇 2024.12.31 133
92 인간미 小考 2024.12.26 124
91 통증의 미학2 2024.12.16 638
90 야객(夜客)2 2024.12.13 619
89 온몸 악기2 2024.12.05 628
88 꽃을 변호하다2 2024.11.20 614
87 장자(莊子)의 가을1 2024.11.13 640
86 망향2 2024.09.24 635
85 구절초1 2024.09.15 646
84 바다를 품은 냉장고2 2024.09.08 653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