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갤러리

면도 사

이경화2020.12.24 07:35조회 수 235댓글 0

    • 글자 크기

십 대

 

아빠의 모습을 지켜보며

 

남자만 왜 면도를 하지

 

 

 

이십 대

 

이성에 눈을 뜨지 못해

 

면도를 하지 않았다

 

 

 

삼십 대

 

지방에서 동경으로 유학 온 일본 여대생

 

거울을 보며 얼굴면도를 하는 모습이 신기했다

 

유독 뽀얀 얼굴이 그 때문이었을까

 

 

 

사십 대

 

친구가 말하는 입 주위의 잔털

 

뽑다가 번거로워 면도했다

 

 

 

오십 대

 

짐에 가서 운동하자니

 

굵고 검은 겨드랑이털이 거스른다

 

그래 밀자 다리털도 함께

 

 

 

육십 대

 

눈썹에 흰머리가 나타났다

 

타인의 흰 눈썹은 무덤덤했는데

 

무언가 잃어버린 상실감이 몰려온다

 

한둘 뽑다가 밀어내고 염색을 한다

 

 

 

그날이 왔다

 

남편이 묻는다 “왜 밀었어?”

 

‘여기도 흰 머리가 나지 뭐야’

 

돌덩이를 껴안은 듯 주저앉고 말았다

 

이십 대 못해본 브라질리언 왁싱이라도 해 볼까나

    • 글자 크기
독 안에 든 쥐 테스 형

댓글 달기


- 수필가
- LPGA Life Member
- 골프티칭프로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55 미꾸라지 2022.08.19 290
54 먹방 2022.03.26 247
53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2022.01.11 267
52 껄무새 2022.01.06 281
51 개런티 2021.10.16 269
50 개미와 고래 2021.07.05 226
49 오십오 유로 2021.07.01 230
48 독 안에 든 쥐 2021.04.30 237
면도 사 2020.12.24 235
46 테스 형 2020.12.14 319
45 기분 좋은 날 2020.12.14 234
44 살인자 2020.11.01 226
43 개놈과 게놈 2020.09.10 255
42 댓글 달기 2020.08.31 239
41 악어의 눈물 2020.08.15 236
40 행복의 부품 2020.03.21 271
39 향기 잃은 꽃 2020.02.06 258
38 악어와 악어새 2020.01.02 254
37 갑옷 입은 대추나무 2019.07.28 293
36 Budget travel 2019.07.04 250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