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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몸 악기

석촌2024.12.05 12:27조회 수 628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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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몸 악기

 

석촌 

 

 

겨울 바람이 앙상한

나뭇가지 흔들고 지나가면 

 

여린 가지

살이 찢기는 아픔으로 

높은 음률로 우는 동안 

나무 몸통은 

굵고 낮은  G선상의 아리아 

선율로 흐느끼고 있다

 

세풍(世風)이 훑고 지나간 몸통

오랫동안

비워낸 가벼운 악기에서 

겨울나무처럼

시린 바람소리가 난다

 

생을 연주하던 악기가

온몸으로 

울고 싶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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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객(夜客) 꽃을 변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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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 몸을 악기로 환원 시킨 멋진 모습이네요

    세풍을 다 견뎌내고 비워낸 모습 상상하니

    숙연해지며 ,

    얼굴엔 심오한 미소가 담겨있을 거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좋은 시로 아침을 맞네요!

     

     

     

  • 이난순님께
    석촌글쓴이
    2024.12.13 14:56 댓글추천 0비추천 0

    늙어 고물이라 생각했는데

    살아있는 고전으로 위안 받으며 살기로 했어요

    시답잖은 글을 끄적이며 몸통의 소리를 고르는 동안,

     

     

    이 선생님의 답글 감사합니다

     


-노스캐롤라이나 거주
-경북 의성 출생
-애틀랜타 순수문학 회원
이영희(李寧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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