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혀있던 문 열린다
신발장
손끝에서 전해지는 설렌 숨소리
정강이 까지 훈훈해지는 외출
첫눈을 만나는 발자국
깊이 파이는 요철 위로 금세 덮이는 송이들
모이고 싶은지 흰 촉수로 더듬는다
잎 떨궈진 나뭇가지 지난밤부터 살 올라
뽀얗게 겨울 피어났다
회색빛으로 낮게 내려앉은 허공
하얀꽃 슬어내느라 바쁘고
부츠, 병원 들어서는데 한가하다
처음 있는 일
눈 쏟아지는 날엔 아픈 상처들도 위로받는가보다
낮은 곳 앞지르는 높은 숫자들 170/90
병원 유리문 매달려 들여다보는 눈 눈
하얀 까운 들어서자 급히 달아난다
진찰 의자에 붙잡힐까 봐
부츠, 혼자 웃느라 코 뿌리가 들썩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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