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을 찢는 소리 광장을 흔든다
별들도 함께 춤추지
소리 질러~
묻혀있는 동안
단단해지고 날카로워지는 속성을 배웠어
가야의 옷깃에서 선이 흘러 나왔지
검은 끝동 저고리 저어대는
벽화에서 소리 들려오고
그 늦은 저녁부터 눈이 내렸지
사람들은 소리 씨앗 받아내 입속에서 외우고
눈밭에 파묻었어
작은 알갱이, 엎드려 동면에 빠져들어 사람들 잊어갔다
아주 오랜 세월
천년의 반복을 더하며 두께에 실금이 가고
소리는 꿈틀이기 시작하였지
하나 둘 모여지며 선이 되고 물길로
벽을 타고 흐르다
수위 곧 넘치며 싹 틔어 오르고
꿈을 꾸게 되었지
바보같은, 손에 닿지 않는 팔세토를 벼리면서
하늘의 별에 한 발 한 발 가까이
국경 넘나들며 휘젓는 가야의 타래, 들썩이는 품새
파도로 세상을 삼켜 버리지
우린 그냥 그렇게 태어난 게 아니야
*팔세토: 가성 발성법 중 가장 높고 여린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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