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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莊子)의 가을

석촌2024.11.13 11:30조회 수 640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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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莊子)의 가을

 

 

석촌

 

 

거울 낯익은 늙은이가

말을 걸어왔다

서리가 하얗게 내려앉은

머리카락에 염색하면 

년은 더 젊어 보일 거라며 부추긴다 

 

나는 손사래 치며 걸어 나와

불여우처럼 홀리는 단풍이 

화포를 터트리는데

바람 빠진 풍선처럼 찌그러져가는 

불발탄이 된 늙은이

 

무위자연(無爲自然) 설파하신 장자께서

묘한 웃음을 지으며 말씀하신다  

 

생긴 그대로 즐길지니라 
망가지기 전에 

 

 

*無爲自然可以 至樂活身 終其天命

 모습그대로 자연스럽게 살면 지극히 즐거움을 얻고 천수를 누린다 

<장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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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을 변호하다 망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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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 하하하! 석촌님 께선 하얀 서릿발의 매력을

    너무 폄하 하시는 것 같군요

    얼마나 멋스러운 데요

    글고 노안에서 풍기는 따스함과 여유는 또 어떻게 하구요?

    너무 그러지 마시와요!!


-노스캐롤라이나 거주
-경북 의성 출생
-애틀랜타 순수문학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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