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불 속 술 항아리 속엔 소리 있다
고두밥 멍석에 펼쳐 식히고
누룩 손 바닥으로 문지르다 보면
술의 시작
곁에서 구경하다 취해버리지
술래 따돌리고 숨어든 골방 술 항아리 옆엔
아이의 초조한 숨소리도 함께 익어가지
보르륵 술 괴는 소리
방울방울 처마 밑 빗방울 떠 오르듯
항아리엔 노래가 있다
귀 기울이면
할머니 술 빚는 손 용수에서 깊고
들논 일하는 일꾼들 목청에서 흘러나오는 신바람
술도가에 술 받아오라 심부름 보내지 못하는
코로나 시절
할머니 앞치마엔 술 냄새 배이고
아이는 술밥 쥐어 먹기 바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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