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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누구지

이경화2018.01.25 17:39조회 수 155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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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누구지

이경화

 

처음 만난 성경책 가방을 든 여인이

불쑥 집산님이라 부른다.

저 집 샀어요.

데면데면 일상을 논하다가 설교 잘하는 신부님의 CD를 건네주며

자맨님잘 듣고 소감 들려주세요’.

저는요네 자매 중에 셋째입니다.

글방에서는 선생님이고

매매하는 곳에서는 사모님이다.

어떤 날은 아줌씨가 되고

날 선 인간을 만나면 저것이다가

싸움이라도 할라치면 저년이 된다.

남편은 내 이름을 반 토막 내서 경이라 부른다.

똥이 아니길 다행이다.

연세 지긋한 신사분이 이여사라 부르면

내 품격에 맞는지 송구스럽다.

 

나는 내가 누구인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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