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절초
석촌
구절초 환하게 핀 외길 걸으면
하얀 그리움이 이빨
드러내고 웃는다
오십 년 만에 만난 고향 누님처럼
꺾어진 꽃대
고달픈 생의 무게가 매달려있어
운명처럼 피고 지는
가냘픈 구절초 꽃잎이
바람에 파르르 떨리는데
푸르른 새벽 같은 얼굴들이
뭉게구름처럼 핀 가을
어쩌자고 가는 길 가로막는지
아홉번 꺾인 마음
더는 나아 갈 수 없어 꽃길을 돌아선다
구절초
석촌
구절초 환하게 핀 외길 걸으면
하얀 그리움이 이빨
드러내고 웃는다
오십 년 만에 만난 고향 누님처럼
꺾어진 꽃대
고달픈 생의 무게가 매달려있어
운명처럼 피고 지는
가냘픈 구절초 꽃잎이
바람에 파르르 떨리는데
푸르른 새벽 같은 얼굴들이
뭉게구름처럼 핀 가을
어쩌자고 가는 길 가로막는지
아홉번 꺾인 마음
더는 나아 갈 수 없어 꽃길을 돌아선다
저도 구절초에 담긴 추억 아련해지네요
유년 시절 옆집 친구네 뒤꼍에 온통 구절초 밭이어서
우리들의 놀이터가 되었었지요
'하얀 그리움이 이빨 드러내고 웃는다' 라는 표현에서 그만
타임머신을 타고 고향으로 달려가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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