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아, 흔들리지 마
이경화
나뭇잎은 새 옷으로 갈아입었다.
여름내 푸른 녹색으로 한껏 치장을 하더니
인간의 오염 섞인 눈들을 씻어주더니
자신의 소명이 끝났음을 알기에 떠날 준비를 한다.
대지 위에 흔적없는 보람으로 눕고 싶은데
바람난 바람이 자꾸 흔들어 댄다.
비가 오면 우산이 되다가
땡볕에는 그늘이 되다가
조용히 태어났던 그곳으로 가려 하는데
정 들은 인간들은 가지 말라고 애원을 한다.
빨갛게 물들인 새 옷이 좋아서 마음을 염색해야 한다고
마구 흔들며 가지 말라 한다.
낙엽아 흔들리지 마
네가 가야 할 그 길로 떠나거라.
유혹에 흔들리지 말고 미련을 두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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