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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를 품은 냉장고

석촌2024.09.08 18:54조회 수 703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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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를 품은 냉장고

 

석촌 

 

 

풍어(豊漁) 때가 되면 배가 은빛 바다를 토해낸다 

 

등푸른 생선 빤짝이는 은빛 냉동 모드로 달래며 

 

냉장고는 검푸른 바다를 꿈꾼다 

 

소프트웨어 프로그램된 바다로 거슬러 올라가

 

파도 소리, 깊고 푸른 바다를 종횡부진 할 생선의

 

메모리칩에 내장된 비밀 코드를 해독하는데 성공했다

 

바다를 통째로 삼키고 꼬리지느러미를

 

마지막으로 복원 중이다

 

바다를 품어 만삭이 된 냉장고는 상상 임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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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절초 잊혀진 세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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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 저도 선생님처럼 이렇게 사유가 깊은 시를 쓰고 싶습니다!

    아랫 단계에서 깡총 거리는 것을 벗어나고 싶은데 아직도 요원하네요

    글을 읽는 마음이 숙연해 지네요

    감상할 수 있어서 너무 감사해요!

  • 선생님 시를 감상하며 바다를 항해하는 거대한 선박이 냉장고로 연상되네요.

    냉장고가 상상임신이라구요? 발상이 최고신데요.

    오래 전에 어선에서 막 건져 올린 완벽한 은빛 갈치가 아름답다고 느꼈던 기억도 있어요.

    메모리 칩, 소프트 웨어, 비밀 코드 등 젊은 세대도 쉽게 공감할 수 있는 단어가 맘에 드네요.

     


-노스캐롤라이나 거주
-경북 의성 출생
-애틀랜타 순수문학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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