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갤러리

출 타 중

이난순2024.08.27 08:58조회 수 119댓글 0

    • 글자 크기

 

 

워커에 기대 ㅁ자 형 복도 산책은 아픈 이들 중에 상위 클래스다

다만 통증이 숨어 있으니 눈치를 봐야 하고

뻣뻣한 교만 감에 허리 교정기 무안한 듯 하얗다

복도 끝 창에 초록이 범람하여 마음 달려 본다

작은 바퀴로

바늘 곤두선 듯 솔잎 무성하고 칡넝쿨 넓은 잎 그늘 가리워진 곳

한여름 무더위가 쉬고 있다 붉은 얼굴 늘어 트린 채

 

 

팔일 째 회진 온 주치의 한마디가 설레게 한다

모두 양호하니 퇴원해도 좋다고

아쉬움 없이 편리한 침대 뒤로 하고 내 방 들어서니

평평 하기만 한 긴 허리 내어 주며 쉬라 하네

베갯머리 쪽에선 책들 바라보며 눈 마주치려 몸싸움 벌리듯 반기고

거실 화분 꽃나무들 기다리다 지친 듯 고개 외로 빼고 삐져 있다

집안의 어머니

눈길 스치며 한 차례 스캔으로 안부 끝낸다

 

 

병원에서 두 다리 뻗고 쉬다 왔지만 심호흡 들쑥날쑥  맘껏

들락거리는 곳 내 집 뿐이네

    • 글자 크기
뿌리는 기억한다 출 타 중 (by 이난순)

댓글 달기


- 1948년 충남 청양 출생
- 2014년 콜로라도 덴버로 이민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 제6회 애틀랜타신인문학상 대상 수상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54 가벼워진 날개 2025.11.19 42
153 묵 가루 같은 여자 2025.10.15 73
152 돌아가는 중 2025.10.11 66
151 갈갈 가을가을 2025.10.09 63
150 어느 일요일 점심 2025.09.21 92
149 바람이 바람 나다 2025.09.04 92
148 슬픔, 웃자라다4 2025.06.22 380
147 디밀어 1mm4 2025.06.04 425
146 그를 이식하다 2025.05.29 86
145 황토 발 금 2025.05.06 91
144 가시 자라다 2025.05.06 94
143 봄을 먼저 보면 2025.04.05 107
142 리드하다2 2024.11.28 572
141 숨겨진 씨앗-B T S2 2024.11.16 504
140 동치미를 불러들이는 일3 2024.11.07 588
139 문닫이 꽃2 2024.11.07 545
138 콩 잎 파스2 2024.10.26 528
137 술 도가엔 술이없다4 2024.10.13 580
136 뿌리는 기억한다2 2024.09.15 542
출 타 중 2024.08.27 119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