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겁고 어두운 터널 속에서 하얗게 지새웠다
혼자만의 무게인 듯
새벽이 달려오며 내는 소리
철로의 이음새 덜컹거리며, 벽에 걸린 자켓이 흔들린다
소리 끝으로 창문 열어보니 뿌연 도로 위로 자전거 몇 대
흘러서 사라지고 내 입안은 바짝 말라 있다
물 한 모금 마시려 부엌 문지방 들어 서다 간밤에 꺼내 놓은
연탄재와 맞닥뜨린다
겨울철이면 앞마당에 던져 져 마당 돋울 일이지만
장마철 누기 지우려 연소된 그것
뽀송하니 분 칠한 듯 하다
불면의 무게 갑자기 사라지고
토방 끝에 노란 서광 꽃 한 줄기 구멍으로 뛰어든다
피식, 나도 모르는 웃음이 깔깔한 입에서 튀어나온다
어두운 무게 삭이며 다 내어주다 보니 색 바랜 흰 통로에
서늘한 바람 길도 생기네
*큰길 도로 가에 누군가 하얀 연탄재 구멍에 꽃 한 송이 꽂아 놓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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