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갤러리

안개가 내어준 계단

이난순2024.07.07 00:44조회 수 127댓글 0

    • 글자 크기

 

 

너를 끌안고 보니 나의 빈 곳이 채워지네

시려움이 안 보이던 곳

찬바람 스쳐 소름 돋는 새벽녘

너의 품 내 그림자를 지웠다

 

꼿꼿한 고집 어루고 부드러운 잎새를 품는

계단이 되었네

시간의 두께는 거저 얻어지는 줄 알았어

 

너의 품 안에서 나를 돌아본다

외투가 너무 무거웁네

네가 세워준 비계에 올라서기 엔 벗어야겠지

 

너를 맞으며 쳐다본다

다가서지 못한 나의 손끝이 부끄러워져

부러질까 갈라질까 오므리며 졸아들던

 

참 우습네

사려왔던 내가 저 아래 건축자재들 널부러져 있는 곳에

자갈처럼 보이니

 

 

2024.7.7

 

 

    • 글자 크기
맘껏 두드리다 유산

댓글 달기


- 1948년 충남 청양 출생
- 2014년 콜로라도 덴버로 이민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 제6회 애틀랜타신인문학상 대상 수상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33 언니의 손 끝 2024.08.24 138
132 맘껏 두드리다 2024.07.11 133
안개가 내어준 계단 2024.07.07 127
130 유산 2024.06.26 139
129 사각의 꿈 2024.06.25 199
128 뿌리는 기억하고 있다 2024.06.13 197
127 내가 무를 먹는다는 것 2024.05.29 129
126 의사 아가씨 2024.05.24 187
125 맛의 기억 2024.05.13 143
124 녹색 제물 2024.05.06 200
123 빈 집 2024.04.20 129
122 목이 잘린 장미 2024.04.18 152
121 몰래 숨어든 누렁이 2024.04.16 159
120 손톱 깎기 2024.04.12 152
119 매화 길 위에 피다2 2024.04.02 199
118 섬이 생기다 2024.03.23 166
117 봄 도둑3 2024.03.14 192
116 할머니의 심중4 2024.03.14 176
115 직선에 옷 입히다 2024.03.08 136
114 바람 악보2 2024.03.01 176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