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끌안고 보니 나의 빈 곳이 채워지네
시려움이 안 보이던 곳
찬바람 스쳐 소름 돋는 새벽녘
너의 품 내 그림자를 지웠다
꼿꼿한 고집 어루고 부드러운 잎새를 품는
계단이 되었네
시간의 두께는 거저 얻어지는 줄 알았어
너의 품 안에서 나를 돌아본다
외투가 너무 무거웁네
네가 세워준 비계에 올라서기 엔 벗어야겠지
너를 맞으며 쳐다본다
다가서지 못한 나의 손끝이 부끄러워져
부러질까 갈라질까 오므리며 졸아들던
참 우습네
사려왔던 내가 저 아래 건축자재들 널부러져 있는 곳에
자갈처럼 보이니
2024.7.7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