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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가 내어준 계단

이난순2024.07.07 00:44조회 수 119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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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끌안고 보니 나의 빈 곳이 채워지네

시려움이 안 보이던 곳

찬바람 스쳐 소름 돋는 새벽녘

너의 품 내 그림자를 지웠다

 

꼿꼿한 고집 어루고 부드러운 잎새를 품는

계단이 되었네

시간의 두께는 거저 얻어지는 줄 알았어

 

너의 품 안에서 나를 돌아본다

외투가 너무 무거웁네

네가 세워준 비계에 올라서기 엔 벗어야겠지

 

너를 맞으며 쳐다본다

다가서지 못한 나의 손끝이 부끄러워져

부러질까 갈라질까 오므리며 졸아들던

 

참 우습네

사려왔던 내가 저 아래 건축자재들 널부러져 있는 곳에

자갈처럼 보이니

 

 

2024.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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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껏 두드리다 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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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48년 충남 청양 출생
- 2014년 콜로라도 덴버로 이민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 제6회 애틀랜타신인문학상 대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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