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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산

이난순2024.06.26 09:13조회 수 3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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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의 옷깃에서 선이 흘러 나왔다

검은 끝동 저고리 저어대는 벽화에서부터 소리 들려오고

그 늦은 저녁부터 눈이 내렸다

 

사람들은 소리 받아내 입속에서 외우고 눈밭에 파묻었다

소리들은 엎디어 동면에 빠져들며 사람들을 잊어갔다

아주 오랫동안

 

소리 묻혀있는 동안 단단해지고 날카로워지는 속성을 배웠다

천년의 반복을 더하며 얼음의 두께에 실금이 가고

소리는 꿈틀이기 시작하였다

한 소리, 두소리.....

모여지며 선이 되고 물결이 되어버린다

물결 벽을 타고 흐르다 수위 곧 넘치며 세상 바깥까지

 

까마득한 가야의 씨앗 민들레로 나른다

 

 

 

2024.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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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아가씨 원적산 아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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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48년 충남 청양 출생
- 2014년 콜로라도 덴버로 이민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 제6회 애틀랜타신인문학상 대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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