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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각의 꿈

이난순2024.06.25 05:33조회 수 15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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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을 종이 위에 올려보고 네모를 둘러본다

좌우로 팔을 뻗어 길게 구르면 사각이 되겠다  생각하지만

그의 머리와 꼬리가 길게 펼쳐질 뿐이다

몇 바퀴 구른후 눈을 떴다  어지러움 참으며 몸 일으켜보니

땀에 배인 곡선들이 네모 종이 안에 가득하다

 

다른 종이 다시 꺼내 입 꽉 다물고 몸의 중심에 쇠 막대기 꽂듯 긴장하여

이번엔 눈을 뜬 채 하얀 종이 채워야지

눈에 힘이 부풀어 흰 종이위에서 점들이 찍히고

 길게 꼬리치는 바닷장어가 되어 버렸다

 

누구나 쉬이 보이는 곧은것

내 갈망이 될 줄이야

 

선조들 사각기둥 두려워 대갓집 지붕  쳐다만 보았다고?

나의 꿈 그들 속으로 들어가 볼까

똬리를 풀며

네모난 상자속, 옷장속,방,  엘리베이터, 높은 빌딩

내 곡선이 드디어 직선의 집합체로 향하는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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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끼 엄마 뿌리는 기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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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48년 충남 청양 출생
- 2014년 콜로라도 덴버로 이민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 제6회 애틀랜타신인문학상 대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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