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갤러리

사각의 꿈

이난순2024.06.25 05:33조회 수 18댓글 0

    • 글자 크기

몸을 종이 위에 올려보고 네모를 둘러본다

좌우로 팔을 뻗어 길게 구르면 사각이 되겠다  생각하지만

그의 머리와 꼬리가 길게 펼쳐질 뿐이다

몇 바퀴 구른후 눈을 떴다  어지러움 참으며 몸 일으켜보니

땀에 배인 곡선들이 네모 종이 안에 가득하다

 

다른 종이 다시 꺼내 입 꽉 다물고 몸의 중심에 쇠 막대기 꽂듯 긴장하여

이번엔 눈을 뜬 채 하얀 종이 채워야지

눈에 힘이 부풀어 흰 종이위에서 점들이 찍히고

 길게 꼬리치는 바닷장어가 되어 버렸다

 

누구나 쉬이 보이는 곧은것

내 갈망이 될 줄이야

 

선조들 사각기둥 두려워 대갓집 지붕  쳐다만 보았다고?

나의 꿈 그들 속으로 들어가 볼까

똬리를 풀며

네모난 상자속, 옷장속,방,  엘리베이터, 높은 빌딩

내 곡선이 드디어 직선의 집합체로 향하는 순간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 1948년 충남 청양 출생
- 2014년 콜로라도 덴버로 이민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 제6회 애틀랜타신인문학상 대상 수상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90 아버지의 퉁소6 2023.05.21 68
89 야외 잿떨이4 2023.04.30 47
88 그를 떠나 보낸 봄비4 2023.04.27 35
87 화살나무4 2023.04.14 38
86 봄바람 그 일렁임 2023.04.07 20
85 불시착4 2023.03.19 44
84 어느 가을 달밤에6 2023.02.23 68
83 무덤가 놀이터 2023.02.23 26
82 감자 옹심이를 먹으며 2022.10.16 59
81 한아름 가득 가을 안고 온 친구 2022.10.08 61
80 바위에 다 털어놓는 바다 2022.10.07 49
79 창에 빗방울 새겨 둡니다 2022.10.02 45
78 마치 2022.09.30 33
77 험하고 뾰족한 산 구름 처럼 넘게나 2022.09.24 52
76 부르시면 모다 내려놓고 가야 할텐데 2022.09.21 47
75 비 온 뒤엔 황톳길을 걷자 2022.09.17 67
74 나 가거든 2022.08.22 59
73 바람의 울음 2022.08.13 42
72 빗속의 낭만이 2022.08.09 42
71 지하철 에서의 기도 2022.08.03 44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