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갤러리

사각의 꿈

이난순2024.06.25 05:33조회 수 16댓글 0

    • 글자 크기

몸을 종이 위에 올려보고 네모를 둘러본다

좌우로 팔을 뻗어 길게 구르면 사각이 되겠다  생각하지만

그의 머리와 꼬리가 길게 펼쳐질 뿐이다

몇 바퀴 구른후 눈을 떴다  어지러움 참으며 몸 일으켜보니

땀에 배인 곡선들이 네모 종이 안에 가득하다

 

다른 종이 다시 꺼내 입 꽉 다물고 몸의 중심에 쇠 막대기 꽂듯 긴장하여

이번엔 눈을 뜬 채 하얀 종이 채워야지

눈에 힘이 부풀어 흰 종이위에서 점들이 찍히고

 길게 꼬리치는 바닷장어가 되어 버렸다

 

누구나 쉬이 보이는 곧은것

내 갈망이 될 줄이야

 

선조들 사각기둥 두려워 대갓집 지붕  쳐다만 보았다고?

나의 꿈 그들 속으로 들어가 볼까

똬리를 풀며

네모난 상자속, 옷장속,방,  엘리베이터, 높은 빌딩

내 곡선이 드디어 직선의 집합체로 향하는 순간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 1948년 충남 청양 출생
- 2014년 콜로라도 덴버로 이민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 제6회 애틀랜타신인문학상 대상 수상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30 "설 란" 이란 호를 받아들고 2022.01.04 30
129 Napa valley 와인 즐기며 2022.01.31 46
128 가을 물드는 소리4 2023.09.07 68
127 감자 옹심이를 먹으며 2022.10.16 58
126 강을 건너다8 2023.07.07 80
125 개구리 울음소리 2023.05.25 44
124 거 미 줄 2023.05.25 39
123 검은 숲으로 난 길 2022.03.10 42
122 게으른 아침나절 2022.01.04 24
121 겨우살이 2022.02.11 35
120 겹겹이 입은 그대를 벗기며 2022.05.25 36
119 그녀, 가을되다7 2023.11.26 87
118 그녀의 등5 2023.09.23 73
117 그를 떠나 보낸 봄비4 2023.04.27 35
116 그와의 만남 2022.01.11 45
115 그해 여름은 행복했네 2022.01.08 35
114 길 위에 음표를 그리다4 2023.10.07 66
113 꼬리 밟힌 지능범10 2023.06.03 72
112 꽃구름 2022.02.18 50
111 꿈속의 시 2022.03.13 37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