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을 종이 위에 올려보고 네모를 둘러본다
좌우로 팔을 뻗어 길게 구르면 사각이 되겠다 생각하지만
그의 머리와 꼬리가 길게 펼쳐질 뿐이다
몇 바퀴 구른후 눈을 떴다 어지러움 참으며 몸 일으켜보니
땀에 배인 곡선들이 네모 종이 안에 가득하다
다른 종이 다시 꺼내 입 꽉 다물고 몸의 중심에 쇠 막대기 꽂듯 긴장하여
이번엔 눈을 뜬 채 하얀 종이 채워야지
눈에 힘이 부풀어 흰 종이위에서 점들이 찍히고
길게 꼬리치는 바닷장어가 되어 버렸다
누구나 쉬이 보이는 곧은것
내 갈망이 될 줄이야
선조들 사각기둥 두려워 대갓집 지붕 쳐다만 보았다고?
나의 꿈 그들 속으로 들어가 볼까
똬리를 풀며
네모난 상자속, 옷장속,방, 엘리베이터, 높은 빌딩
내 곡선이 드디어 직선의 집합체로 향하는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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