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 이슬로 태어난 영혼이
바람개비에 쓸려가며
흐느낀 날이지
장난감 손에 쥐고 하루를 살던 아이가
마지막 날이 가기 전
엄마를 찾았지
목소리도 세상 밖으로 보내고
철제 침대에 뉘어져
끌려가던 눈망울
나 여기 있어
아들 손 꼭 부여잡던 날
할머니가 꾸러미 가슴에 묻고
가시 박힌 맨발로
휴전선을 넘나들며
아버지 생계비를 건네주던 그때도
바람개비는 돌았을 거야
꽃을 안고
아들 만나러 가는 사람과
싼 물건 찾아다니는 메모리얼 데이
생각과 기억은 살아있다는 기쁨일까?
돌지 않는 바람개비가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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