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롱뇽 찾으러 깡통에 웃음소리 채우며
아이들 산으로 올라갔다
아이들 부르는 소리
~야 ~야 아들아~~~
메아리 속에서 쇳소리 들린다
마루 끝 걸터 앉은 아버지
부뚜막에 엎딘 어머니
책상 위 손때묻은 책들 입 다문 채 창백하고
처마 밑 서까래 새카맣게 타 들어가고 있다
동네 사람들 푸른 귀를 가지고 살아낸다 귀안의 솜털 꼿꼿히 세워
주파수 흐트러지지 않게
와룡산 기슭 촘촘한 수색도 그들을 달래지 못했다
그 애들의 교실
문 열어둔 채 잠그지 못하고 낮이나 밤이나 서성인다
저수지 바닥까지 훑는 마음은 진흙 빛이었고
술의 힘을 빌어야 아픈 쪽 잠은 머릴 비울 수 있었다
다람쥐가 심어 논 도토리가 실마리를 찾아줄 줄은 아무도 몰랐다
유골로 돌아온 소식
십일 년 하고도 육 개월
닳아빠진 늑골 뼈에 한숨으로 들어선 조우
뿌리가 부모 대신 감싸고 있었다
구덩이 파여있을 때 삽자루에 날카로이 잘려 혼미하였지만
뿌리들 악마의 숨소리 기억하였다
소년들 뼈 사이 길을 내었다
범죄의 완성에 취한 그의 목에 감아줄 뿌리 키우며
아이들 비명소리 옹이로 담아 살아왔는데
그는 어디있을까
성전
천창 스테인드글라스에 소리 가 닿는다
다섯 소년을 위한 하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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