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뜰에 엉겅퀴 꽃 채반 위에서 샤워중이다
벌 나비들 훔쳐보느라 신이나고
가시 찔리며 따온 꽃
아픈 아내 고쳐 보겠다는 간절함
햇빛 속에서 웃고 있다
꽃씨방, 마르며 부풀고 날아갈 차비한다
드나들던 사위 한마디
엉겅퀴 씨앗 이웃에 날리면 안되니 조심해야 한다고
끓는물 하얀 컵에 보라 꽃 띄워
눈으로 아픈 창 연다
그를 꺼내 적셔주며 무언의 다짐
줄어드는 통증에 핼쓱했던 마음 살아나고
엉겅퀴 대 자르느라 힘들었을 그의 땀 보인다
뒤늦게
유년시절
껌 만들려 엉겅퀴 꽃 받침 긁어
밀껌에 넣어 쫀득이게 했던 기억
손톱엔 보라 물로 시커매지고
논뚝 여기저기서 나를 부르던 너
고되고 거친 시간 단련된 몸매로 내 앞에 서 있네
환부에 청진기 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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