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시간 속 두 얼굴 연선 - 강화식
하얀 악마들을 몸에 넣고
하늘을 날고 있는 아이를
내장이 녹는 울음으로 쳐다본다
웃고 있는 얼굴엔
긴장을 알리는 근육과 눈동자가 풀어져
더 나른해 보이는 백치미
너울너울 비틀비틀 좀비가 되어
느린 시간 속을 헤맨다
악마의 장난을 이기려고
매듭을 짓는 울음 보따리
기약 없는 세월을 담보로 신고한 저린 마음
철창 안이 더 안전하겠지
미래의 체온을 그리며 안으려니
밀어낸다 아주 무겁고 차갑게
양팔에 힘이 몰려 쇠같이 날카롭다
느릿느릿 힘이 없던 모습은 사라지고
변한 몸에서 구속을 털어내려는 본능이 보인다
익숙해질 때도 되었지만 또 낯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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