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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이 액체처럼 흐르던 밤에

강화식2024.04.24 20:06조회 수 42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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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이 액체처럼 흐르던 밤에 (늙어서 가는 길)                 

 

 

달빛이 작게 뜬 검은 하늘에

구름이 액체처럼 머리위로 흐르고

땅에는 들풀이 젖은 체온으로 전파를 쏘며

신경을 건드린다 주인 행세로

광야도 아닌 작은 뜰에 병풍 바람이 찾아 들자

신이 찾아온 듯 묘한 밤

 

듣는 폭이 작아 지면서 큰 소리로 쏟아낸다

언어가 뚝 뚝 끊어진 공간의 굉음을 받아야 하는

핏대 받이를 잘라내고 발 밑으로 저장하고 싶은 날

 

액체의 부스러기 한 개 튀어 올랐다가

방향을 잃고 자리를 옮겼다

깊숙한 메스꺼움이 출렁출렁 위로 뿜어낸다

새 자리는 비위 상한 용트림 흔적으로 남아

악마가 엿 볼 것 같은 묘한 풍경 속 밤

 

풍경을 떨쳐내려 애쓰지만 고개 드는 서. . .

밝음을 닫으니 그 분의 미소가 보이고

마주잡은 손이 항생제처럼 열을 다스리며

오늘의 기억을 편집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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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서진 조각들 (by 강화식) 하얀 시간 속 두 얼굴 (by 강화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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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
  • 아, 다행이다! 너무 힘 들었을 하루가 그분의 위로로

    지날 수 있었으니. 라는 생각이 드네요

    달빛이 작게 뜬 검은 하늘 이라는 표현이 참 맘에 드는군요.

    구름이 액체처럼 흐른다는 말엔 글쎄요? 새롭긴 하지만 , 너무 큰걸 그렇게 말 해지니 작게 느껴지구요.

    다만 제 느낌이니 괘념치 마시구요. 헤헤

  • 서.울.함? 무슨 뜻인가요?

    제목을 '구름이 흐르던 밤에' 어떨까요?

  • 이경화님께
    강화식글쓴이
    2024.5.15 20:56 댓글추천 0비추천 0

    서운하고 우울한 것을 합해서 서.울.함 이라는 단어를 만들었어요.

    무난하고 자연스런 제목이네요. 고마워요. 참고 할게요.


필명 : 연선(康 娟 仙) 서울출생
1985년 미국 L.A이민. 2017년 죠지아주 애틀랜타로 이주
*2007년 (신춘문예) 미주 중앙일보 중앙신인 문학상 ‘당선’ - 시
*제 3회 해외풀꽃 시인상 (공주, 풀꽃문학관)
*문학세계 신인상 – 수필, *한국 미래문학 신인 작품상 - 시
*재미시인협회, 미주한국문인협회, 고원기념사업회 – 이사, 글마루 동인
*애틀랜타 문학회 (전)부회장
*애틀랜타 연합 장로교회부설 행복대학 문예창작반(글여울) 강사
*글여울 신인문학상 운영위원장
*한국어 교사 12년 역임 - 한국어능력시험TOPIK (남가주 한국학교, 웨스트힐스 한국학교)
*시집 - 텔로미어(꿈 꾸는 시앓이) *공동시집 - 물 건너에도 시인이 있었네.
*미주문학, 외지, 문학세계, 애틀랜타 시문학 – 계간과 년간으로 작품 발표
* 인터넷 신문 : 시인뉴스 포엠 – 계간별 작품 발표
*E-Mail : hwashik219@gmail.com Tel : 818-427-2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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