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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서진 조각들

강화식2024.04.24 20:01조회 수 32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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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면 쓴 중독 (부서진 조각들)                              연선 - 강화식

 

 

 

따뜻한 품에 안긴 느낌으로 거짓 환상에 취해 하늘을 날고 있는 아이

 

엷은 미소는 긴장을 알리는 근육이 없어 더 가녀린 얼굴

 

시간을 밀어내자 몸부림칠 모습을 생각하며 울음으로 마주한다

 

 

 

 

마귀의 장난을 지우려 엄마는 굳게 잠갔던 울음 보따리의 매듭을 푼다

 

기약 없는 기간을 담보로 세상에 알린, 저린 마음

 

차라리 부모 보다는 그 안에 있으면 더 안전하겠지

 

몇 달 아니 몇 년 후의 체온을 그리며 안아보려는 순간

 

저린 심정이 전달 되었는지 본능으로 밀어낸다

 

 

 

느릿느릿 휘청휘청 작아진 좀비

 

초점 없이 일그러진 얼굴위로 액체들 제멋대로 흐르며

 

허공을 향해 삿대질 하는 두 팔이 날카롭게 공간을 누빈다

 

 

 

순한 백치미의 얼굴은 사라지고 악마의 향이 피어 오르며

 

질서를 잊은 몸부림은 멈추지 않고 손에 잡히는 대로 던진다  

 

48시간 째 아무 것도 먹지 않았는데 주위를 산산조각 낸다

 

 

 

여러 해 동안 마주해왔고 두 얼굴은 갖은 행동에

 

익숙해질 때도 되었건만 여전히 낯설다

 

부서진 조각만큼 안에서도 흐트러지고 있다

 

 

 

도움의 손길들로 시작된 물리적 멈춤

 

적막 속을 들여다 보며 사라진 발자욱 찾아 기웃거리다가

 

정말 착한 딸이었는데…”

 

내 안의 내장들이 다 뭉글어져 가고 있어

 

초점 잃은 눈으로 부서진 낙엽 소리를 내며 쓰러진다

 

 

 

정적이 길게 머문 자리에 다시 이슬로 찾아와

 

지금 허기를 느끼는 이기심에 삶의 도장을 찍고 싶다

 

식어가는 목소리와 본능적인 몸놀림으로 냉장고를 향하지만

 

더듬더듬, 3미터를 30미터 걷듯이 더듬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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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일보(경기 인천)가 실어준 "이태원의 절규" (by 강화식) 구름이 액체처럼 흐르던 밤에 (by 강화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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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명 : 연선(康 娟 仙) 서울출생
1985년 미국 L.A이민. 2017년 죠지아주 애틀랜타로 이주
*2007년 (신춘문예) 미주 중앙일보 중앙신인 문학상 ‘당선’ - 시
*제 3회 해외풀꽃 시인상 (공주, 풀꽃문학관)
*문학세계 신인상 – 수필, *한국 미래문학 신인 작품상 - 시
*재미시인협회, 미주한국문인협회, 고원기념사업회 – 이사, 글마루 동인
*애틀랜타 문학회 (전)부회장
*애틀랜타 연합 장로교회부설 행복대학 문예창작반(글여울) 강사
*글여울 신인문학상 운영위원장
*한국어 교사 12년 역임 - 한국어능력시험TOPIK (남가주 한국학교, 웨스트힐스 한국학교)
*시집 - 텔로미어(꿈 꾸는 시앓이) *공동시집 - 물 건너에도 시인이 있었네.
*미주문학, 외지, 문학세계, 애틀랜타 시문학 – 계간과 년간으로 작품 발표
* 인터넷 신문 : 시인뉴스 포엠 – 계간별 작품 발표
*E-Mail : hwashik219@gmail.com Tel : 818-427-2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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