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담 위로 가까스로 고개 내민 돌배나무
마른 풀 덩굴 식물에 감겨 비명 지르고 있다
녹슨 대문에는 오래된 우유주머니
색 바랜채 흔들리고
올드미스 자매가 살았었다는 소문이
집 마당에 낡은 하이힐 한 쪽으로 뒹구는데
마당 한편 깨진 플라스틱 바가지
바람에 몸 굴리며 햇볕 쪼이다
참새떼 날아오르는 소리에 덜컥 놀란다
이층 창가 커튼엔
지난밤 들른 반달의 허전함이 남아있다
그 자매들 어찌 되었을까
맨발로 달려드는 저 덩굴들,
그들 못 떠나 아직일까
짐 가득 실린 택배 트럭
휘익 먼지만 남기고 지나버리지만
대문 밖 화단엔 봄 싹들 올라와
집 그림자 지우느라 바쁘다
| 번호 | 제목 | 날짜 | 조회 수 |
|---|---|---|---|
| 50 | 검은 숲으로 난 길 | 2022.03.10 | 42 |
| 49 | 오랫만에 만난 친정언니 | 2022.03.12 | 29 |
| 48 | 꿈속의 시 | 2022.03.13 | 37 |
| 47 | 원적산 아래에서 | 2022.03.30 | 33 |
| 46 | 추억의 편지 박스 열어보니 | 2022.04.14 | 36 |
| 45 | 참새 , 너를 쳐다보다가 | 2022.05.02 | 37 |
| 44 | 아카시아 처럼 나도 흐드러지다 | 2022.05.09 | 44 |
| 43 | 쪽동백 피는 오월 | 2022.05.11 | 29 |
| 42 | 혼자 먹기 아까운 머위탕 | 2022.05.11 | 41 |
| 41 | 어? 저 아까운 쌀을! | 2022.05.14 | 35 |
| 40 | 뻐꾸기와의 다짐 | 2022.05.22 | 44 |
| 39 | 겹겹이 입은 그대를 벗기며 | 2022.05.25 | 35 |
| 38 | 단비가 내려요 | 2022.05.29 | 48 |
| 37 | 신갈의 사랑 | 2022.06.03 | 44 |
| 36 | 시인의 꽃밭 | 2022.06.16 | 55 |
| 35 | 식탁위의 하얀꽃 | 2022.06.20 | 29 |
| 34 | 늦은 귀가시간 | 2022.07.22 | 38 |
| 33 | 바람 길 | 2022.07.28 | 37 |
| 32 | 지하철 에서의 기도 | 2022.08.03 | 40 |
| 31 | 빗속의 낭만이 | 2022.08.09 | 39 |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