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갤러리

목이 잘린 장미

이난순2024.04.18 09:50조회 수 426댓글 0

    • 글자 크기

 

 

 

복도에 떨어진 장미

뎅강하다

 

 

급하게 달려갔을 품에서

외마디 소리로 홀로 되었을 그

서슴치 않고 손이 가다

 

 

짧은 목, 환하게 웃고있는 그

얼굴로 껴안다

하얗게 겹겹이 입고 부끄러운 듯

입술로 마주하는 그윽한 속내

 

 

방에 들어와

책꽂이 위에 놓다

 

늦도록 책을 볼 때도 그는 함께 있다

빈 노트에 와서 말을 건다

자기는 혼자가 아니라고

 

 

실핏줄 다 모아서 꽃받침에 새겨놓은 그의 얘기

들려 줄 거라고

바스락바스락 소근댄다

 

 

하얀 꽃잎 노랗게 말라가고

다디달던 향 마른얼룩 냄새로 바라보며

말을 건네고 있다

 

 

시를 쓰는 사람은 어떨까 늘 궁금 했었노라고

 

 

 

 

 

 

    • 글자 크기
빈 집 몰래 숨어든 누렁이

댓글 달기


- 1948년 충남 청양 출생
- 2014년 콜로라도 덴버로 이민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 제6회 애틀랜타신인문학상 대상 수상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25 맛의 기억 2024.05.13 436
124 녹색 제물 2024.05.06 425
123 빈 집 2024.04.20 365
목이 잘린 장미 2024.04.18 426
121 몰래 숨어든 누렁이 2024.04.16 352
120 손톱 깎기 2024.04.12 396
119 매화 길 위에 피다2 2024.04.02 419
118 섬이 생기다 2024.03.23 441
117 봄 도둑3 2024.03.14 348
116 할머니의 심중4 2024.03.14 386
115 직선에 옷 입히다 2024.03.08 351
114 바람 악보2 2024.03.01 384
113 숨어 있는 쥐4 2024.02.29 348
112 어머니의 엄마 되어2 2024.02.20 416
111 새끼 엄마 2024.01.19 345
110 손을 놓친 핫팩 2024.01.03 412
109 변신은 달빛 아래서6 2023.12.15 384
108 그녀, 가을되다7 2023.11.26 355
107 오늘도 맷돌 보수하러 간다6 2023.11.18 348
106 내 마을 여술 (수필)2 2023.11.10 292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