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도에 떨어진 장미
뎅강하다
급하게 달려갔을 품에서
외마디 소리로 홀로 되었을 그
서슴치 않고 손이 가다
짧은 목, 환하게 웃고있는 그
얼굴로 껴안다
하얗게 겹겹이 입고 부끄러운 듯
입술로 마주하는 그윽한 속내
방에 들어와
책꽂이 위에 놓다
늦도록 책을 볼 때도 그는 함께 있다
빈 노트에 와서 말을 건다
자기는 혼자가 아니라고
실핏줄 다 모아서 꽃받침에 새겨놓은 그의 얘기
들려 줄 거라고
바스락바스락 소근댄다
하얀 꽃잎 노랗게 말라가고
다디달던 향 마른얼룩 냄새로 바라보며
말을 건네고 있다
시를 쓰는 사람은 어떨까 늘 궁금 했었노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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