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갤러리

몰래 숨어든 누렁이

이난순2024.04.16 11:43조회 수 18댓글 0

    • 글자 크기

 

 

 

유연한 탐지기로 샅샅이 더듬지

도돌한 천장도,촘촘히 둘러친 하얀 성벽도

 

 

천정 구석 맨 끝 자리

뚫다 만, 임플란트 기둥 박으려다 만 자리에

탐지되는 기운

계기판 붉은 바늘 파르르 떨다가 멎고

바닷 내음 묻어 나온다

 

 

부드러운 탐지기 끝

짠맛 더듬다가 바위틈새 소금맥 찾아내어

헤집어 본다

누우런 간헐천 몽글 몽글 솟는다

 

 

장비 없인 어쩌지 못해 전문가 찾아가니

나도 모르는 물혹 커 왔단다

얼굴속 동굴 상악동에 몰래 숨어 들었나보다

 

 

세면대에 뱉어진 누우런 그것은

짭조름한 바다맛 이었다

 

바닷소리

비음처럼 들렸던게 아닐까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 1948년 충남 청양 출생
- 2014년 콜로라도 덴버로 이민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 제6회 애틀랜타신인문학상 대상 수상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0 겨우살이 2022.02.11 35
9 게으른 아침나절 2022.01.04 24
8 검은 숲으로 난 길 2022.03.10 42
7 거 미 줄 2023.05.25 39
6 개구리 울음소리 2023.05.25 44
5 강을 건너다8 2023.07.07 80
4 감자 옹심이를 먹으며 2022.10.16 58
3 가을 물드는 소리4 2023.09.07 68
2 Napa valley 와인 즐기며 2022.01.31 46
1 "설 란" 이란 호를 받아들고 2022.01.04 30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