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금을 본다
운명을 점치는 바닥의 골을 뒤집어
거칠은 코코낫 껍질 같은 등을 흝는다
역경의 설움과 한탄과 짜증이 모아진 이마 고랑과 달리
자타의 시선이 집중되어 조각 된 기골의 훈장과는 멀리
보톡스로 보듬어 맑게 여미어지진 않을지라도
한결같이 등 뒤에서 수줍게 쌓아 올린 성취물
평생을 황소처럼 말없이 순종하며 희생해 온 결실
섬세하며 잔잔하게 펼쳐진 낡은 세포의 물결은
어떠한 관심에도 아랑곳하지 않는다
구태여 보톡스가 필요 없는 자랑스런 표상이요
삶의 일선에 맞서 평생 일구어낸 일등무궁훈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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