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갤러리

섬이 생기다

이난순2024.03.23 22:23조회 수 197댓글 0

    • 글자 크기

 

 

 서랍장 정리하다

찾아낸 구멍난 양말

 

곤색 양모로 따뜻했을,

구멍에선 시려움 느껴진다

 

만지작 거리다

다른 천을 안 쪽에 덧대고 뒤집어 또 꿰매니

섬이 되었다

 

엄지발가락  쪽엔 작은 섬 

뒷꿈치와  앞꿈치엔 큰 섬으로

 

섬에서 땀 냄새 나는 듯

온종일 돌아다녔을 행적이 보인다

발자국 수 만큼 늘어나는 만보기처럼

 

밀집된 전철 안,신발엔 바퀴달고

컴퓨터 위에서 춤춰댔을 하루가

 섬엔 고스란히 담겨 있다

 

 해질녘

붉은 술잔 권하듯 

출렁이는 바닷물의 위로가 있고

 밀려온 해초들 쉬어가는 

그곳에 터를 잡아볼까

 

그의 이름 새겨진  문패

 섬에 건다

 

갈매기 소리에

아이들 웃음소리 섞인다

 

                             

    • 글자 크기
매화 길 위에 피다 봄 도둑

댓글 달기


- 1948년 충남 청양 출생
- 2014년 콜로라도 덴버로 이민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 제6회 애틀랜타신인문학상 대상 수상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36 뿌리는 기억한다2 2024.09.15 564
135 출 타 중 2024.08.27 136
134 바람 길 열리다 2024.08.27 167
133 언니의 손 끝 2024.08.24 166
132 맘껏 두드리다 2024.07.11 154
131 안개가 내어준 계단 2024.07.07 148
130 유산 2024.06.26 157
129 사각의 꿈 2024.06.25 228
128 뿌리는 기억하고 있다 2024.06.13 207
127 내가 무를 먹는다는 것 2024.05.29 143
126 의사 아가씨 2024.05.24 200
125 맛의 기억 2024.05.13 174
124 녹색 제물 2024.05.06 225
123 빈 집 2024.04.20 151
122 목이 잘린 장미 2024.04.18 163
121 몰래 숨어든 누렁이 2024.04.16 175
120 손톱 깎기 2024.04.12 168
119 매화 길 위에 피다2 2024.04.02 225
섬이 생기다 2024.03.23 197
117 봄 도둑3 2024.03.14 215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