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갤러리

섬이 생기다

이난순2024.03.23 22:23조회 수 33댓글 0

    • 글자 크기

 

 

 서랍장 정리하다

찾아낸 구멍난 양말

 

곤색 양모로 따뜻했을,

구멍에선 시려움 느껴진다

 

만지작 거리다

다른 천을 안 쪽에 덧대고 뒤집어 또 꿰매니

섬이 되었다

 

엄지발가락  쪽엔 작은 섬 

뒷꿈치와  앞꿈치엔 큰 섬으로

 

섬에서 땀 냄새 나는 듯

온종일 돌아다녔을 행적이 보인다

발자국 수 만큼 늘어나는 만보기처럼

 

밀집된 전철 안,신발엔 바퀴달고

컴퓨터 위에서 춤춰댔을 하루가

 섬엔 고스란히 담겨 있다

 

 해질녘

붉은 술잔 권하듯 

출렁이는 바닷물의 위로가 있고

 밀려온 해초들 쉬어가는 

그곳에 터를 잡아볼까

 

그의 이름 새겨진  문패

 섬에 건다

 

갈매기 소리에

아이들 웃음소리 섞인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 1948년 충남 청양 출생
- 2014년 콜로라도 덴버로 이민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 제6회 애틀랜타신인문학상 대상 수상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70 야외 잿떨이4 2023.04.30 41
69 손을 놓친 핫팩 2024.01.03 41
68 바람의 울음 2022.08.13 41
67 혼자 먹기 아까운 머위탕 2022.05.11 41
66 지하철 에서의 기도 2022.08.03 40
65 거 미 줄 2023.05.25 39
64 빗속의 낭만이 2022.08.09 39
63 대보름 달 2022.02.17 39
62 바람의 지휘 2022.01.15 39
61 늦은 귀가시간 2022.07.22 38
60 바람 길 2022.07.28 37
59 참새 , 너를 쳐다보다가 2022.05.02 37
58 꿈속의 시 2022.03.13 37
57 만두 잔치 2022.02.07 37
56 추억의 편지 박스 열어보니 2022.04.14 36
55 화살나무4 2023.04.14 35
54 겹겹이 입은 그대를 벗기며 2022.05.25 35
53 어? 저 아까운 쌀을! 2022.05.14 35
52 코가 깨어나는 새벽 2022.03.02 35
51 겨우살이 2022.02.11 35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