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갤러리

섬이 생기다

이난순2024.03.23 22:23조회 수 41댓글 0

    • 글자 크기

 

 

 서랍장 정리하다

찾아낸 구멍난 양말

 

곤색 양모로 따뜻했을,

구멍에선 시려움 느껴진다

 

만지작 거리다

다른 천을 안 쪽에 덧대고 뒤집어 또 꿰매니

섬이 되었다

 

엄지발가락  쪽엔 작은 섬 

뒷꿈치와  앞꿈치엔 큰 섬으로

 

섬에서 땀 냄새 나는 듯

온종일 돌아다녔을 행적이 보인다

발자국 수 만큼 늘어나는 만보기처럼

 

밀집된 전철 안,신발엔 바퀴달고

컴퓨터 위에서 춤춰댔을 하루가

 섬엔 고스란히 담겨 있다

 

 해질녘

붉은 술잔 권하듯 

출렁이는 바닷물의 위로가 있고

 밀려온 해초들 쉬어가는 

그곳에 터를 잡아볼까

 

그의 이름 새겨진  문패

 섬에 건다

 

갈매기 소리에

아이들 웃음소리 섞인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 1948년 충남 청양 출생
- 2014년 콜로라도 덴버로 이민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 제6회 애틀랜타신인문학상 대상 수상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31 화살나무4 2023.04.14 38
130 혼자 먹기 아까운 머위탕 2022.05.11 45
129 험하고 뾰족한 산 구름 처럼 넘게나 2022.09.24 53
128 햇볕 저장고 2022.01.04 30
127 할아버지의 눈 언덕 2022.01.25 50
126 할아버지와 손녀 2022.01.10 33
125 할머니의 심중4 2024.03.14 43
124 한아름 가득 가을 안고 온 친구 2022.10.08 63
123 포도 나무의 꿈 2022.02.02 33
122 코가 깨어나는 새벽 2022.03.02 37
121 친정엄마 육개장 2022.02.12 37
120 친구의 노래 2022.01.03 52
119 추억의 편지 박스 열어보니 2022.04.14 37
118 체리크릭 파크에서4 2023.07.30 104
117 천창에 덮인 솜 이불 2022.01.04 26
116 책상위에 꽂혀있던 벚꽃 2022.03.03 50
115 창에 빗방울 새겨 둡니다 2022.10.02 45
114 참새 , 너를 쳐다보다가 2022.05.02 43
113 쫀득한 관계, 찰 옥수수 2023.09.23 34
112 쪽동백 피는 오월 2022.05.11 31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