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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악보

이난순2024.03.01 06:08조회 수 381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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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한  바람 얼굴 맞닥뜨리며 길 위에 넘쳐날 때

점퍼 속 숨어 있던 깃털들 송연해져 부풀린다

 

 

바람주머니,

  스크럼 솜씨 뽐내며 배 내민 채 웃고 있다

잘 단련된 *식스팩처럼

 

 

길가 검은 비닐봉지 바람악보 따라 리듬 타며

사람들 곁 따라 구른다

찻길도 서슴없다

 

 

잎 떨군 나뭇가지들 하늘 부여잡으며 소리낸다

모자 눌러쓰고 마스크 한 이들에

*포르테로 지휘되니

 빠른 걸음되어 팔 휘저으며 악보 읽는다

 

 

이두박근으로 단련된 목련가지

털 끝 세워 바람 감지하고

밑둥에 전하는 말

머지않아 봄이 올거라고

 

 

뒤뜰 마늘 밭

짚북데기 대신 덮어놓은 부직포 안으로 

바람  살 오르고 있다

연두빛 *피아니시모로

 

 

 

*식스팩:인위적 노력으로 만든 복근형태

*포르테: 음악에서 강하게 연주 하라는 뜻

*피아니시모: 음악에서 여리게 연주 하라는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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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선에 옷 입히다 숨어 있는 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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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 G선상의 겨울연가와 봄의교항곡의 협연인 것 같습니다

  • 강창오님께
    이난순글쓴이
    2024.3.3 06:41 댓글추천 0비추천 0

    지난 번 올렸던 ' 바람의 근육" 을 다시 퇴고 하여 제목까지 손을 보게 되었습니다

    아름다운 마음으로 봐 주시니 음악처럼 들리셨겠죠

    고맙습니다!

    모르죠 또 언젠가 퇴고로, 다른 방향으로 가게 될지도요 흐흐


- 1948년 충남 청양 출생
- 2014년 콜로라도 덴버로 이민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 제6회 애틀랜타신인문학상 대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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