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네집 인줄도 모르고
작은아씨, 이 동치미 맛은
내 막내딸 난순네 꺼 똑 닮았네
맛나게도 드시며
딸의 얼굴은 잊은 듯
땅 속 동치미 항아리에 노랗게 세월 익어가는데
머릿속 하얗게 엉뚱한 이들 찾아와
낯설게 하네
TV 속 화면 끌어와 손주 먹인다고
삶은 돼지고기 편편히 썰겠다
도마며 부엌칼 준비하는 어머니
핏줄 불거진 손등 부여 잡아
가슴으로 달랜다
그분도, 나에게도
딸네집 인줄도 모르고
작은아씨, 이 동치미 맛은
내 막내딸 난순네 꺼 똑 닮았네
맛나게도 드시며
딸의 얼굴은 잊은 듯
땅 속 동치미 항아리에 노랗게 세월 익어가는데
머릿속 하얗게 엉뚱한 이들 찾아와
낯설게 하네
TV 속 화면 끌어와 손주 먹인다고
삶은 돼지고기 편편히 썰겠다
도마며 부엌칼 준비하는 어머니
핏줄 불거진 손등 부여 잡아
가슴으로 달랜다
그분도, 나에게도
손 맛을 통해 마음속의 얼굴은 영원히 잊지 않으시겠지요.
당신의 손 맛을 전수 받은 그 딸의 마음은
잊지 않으셨는지 .....
아픔이 추억이 되어 가는군요.
번호 | 제목 | 날짜 | 조회 수 |
---|---|---|---|
30 | 바람의 울음 | 2022.08.13 | 41 |
29 | 나 가거든 | 2022.08.22 | 57 |
28 | 비 온 뒤엔 황톳길을 걷자 | 2022.09.17 | 63 |
27 | 부르시면 모다 내려놓고 가야 할텐데 | 2022.09.21 | 46 |
26 | 험하고 뾰족한 산 구름 처럼 넘게나 | 2022.09.24 | 49 |
25 | 마치 | 2022.09.30 | 31 |
24 | 창에 빗방울 새겨 둡니다 | 2022.10.02 | 44 |
23 | 바위에 다 털어놓는 바다 | 2022.10.07 | 46 |
22 | 한아름 가득 가을 안고 온 친구 | 2022.10.08 | 59 |
21 | 감자 옹심이를 먹으며 | 2022.10.16 | 57 |
20 | 내가 무를 먹는다는 것 | 2024.05.29 | 19 |
19 | 의사 아가씨 | 2024.05.24 | 22 |
18 | 손을 놓친 핫팩 | 2024.01.03 | 41 |
17 | 새끼 엄마 | 2024.01.19 | 33 |
16 | 직선에 옷 입히다 | 2024.03.08 | 26 |
15 | 섬이 생기다 | 2024.03.23 | 33 |
14 | 손톱 깎기 | 2024.04.12 | 18 |
13 | 몰래 숨어든 누렁이 | 2024.04.16 | 17 |
12 | 목이 잘린 장미 | 2024.04.18 | 20 |
11 | 빈 집 | 2024.04.20 | 22 |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