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갤러리

어머니의 엄마 되어

이난순2024.02.20 06:37조회 수 56댓글 2

    • 글자 크기

     딸네집 인줄도 모르고

     

     작은아씨, 이 동치미 맛은

     내 막내딸 난순네 꺼 똑 닮았네

 

     맛나게도 드시며

     딸의 얼굴은 잊은 듯

 

     땅 속 동치미 항아리에  노랗게 세월 익어가는데

     머릿속 하얗게 엉뚱한 이들 찾아와

      낯설게 하네

    

      TV 속 화면 끌어와 손주 먹인다고

      삶은 돼지고기 편편히 썰겠다

       도마며 부엌칼 준비하는 어머니

 

      핏줄 불거진 손등 부여 잡아

      가슴으로 달랜다

 

      그분도, 나에게도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댓글 2


- 1948년 충남 청양 출생
- 2014년 콜로라도 덴버로 이민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 제6회 애틀랜타신인문학상 대상 수상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30 유산 2024.06.26 6
129 사각의 꿈 2024.06.25 18
128 몰래 숨어든 누렁이 2024.04.16 19
127 넌 누구니? 2022.01.04 20
126 새해 아침에 쓰는 편지 2022.01.04 20
125 봄바람 그 일렁임 2023.04.07 20
124 오늘은 세수를 거르리라 2022.01.07 21
123 내가 무를 먹는다는 것 2024.05.29 21
122 손톱 깎기 2024.04.12 21
121 빈 집 2024.04.20 22
120 맛의 기억 2024.05.13 22
119 목이 잘린 장미 2024.04.18 23
118 천창에 덮인 솜 이불 2022.01.04 24
117 게으른 아침나절 2022.01.04 24
116 녹색 제물 2024.05.06 24
115 의사 아가씨 2024.05.24 26
114 무덤가 놀이터 2023.02.23 26
113 햇볕 저장고 2022.01.04 27
112 눈 오는 밤 2022.01.05 27
111 눈 몸 살 2022.01.06 27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