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갤러리

새끼 엄마

이난순2024.01.19 07:03조회 수 34댓글 0

    • 글자 크기

 

 

이 난 순

 

창가쪽은 없나요?

바깥이 보이지 않아 간호사에게 묻는다

커튼벽으로 가려진 내 방은 4인실의 문간방

 

누워보니

화장실 가까워 특실인 것을

 

바로 옆 침대,

보이지는 않지만 모녀가 싸우고 있다

서로 엄마 라고.

 

엄마 말 들으라고

 

나이든 목소리,

엄마한테 왜 그래?

젊은 목소리,

나도 새끼 엄마야

엄마얘기좀 들어줘

아픈 엄마를 달래주고픈 마음 묻어있다

 

그러다 둘이서

소리내어 웃는 소리

커튼벽의 꼭대기 그물망에

소리들이 넘쳐흐른다

 

아픈이들 방에 마실 갈 수도 없고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 1948년 충남 청양 출생
- 2014년 콜로라도 덴버로 이민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 제6회 애틀랜타신인문학상 대상 수상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90 눈밭에서 2022.01.07 28
89 오늘은 세수를 거르리라 2022.01.07 21
88 눈 위의 발자국 2022.01.08 33
87 그해 여름은 행복했네 2022.01.08 35
86 송이 버섯 2022.01.08 35
85 할아버지와 손녀 2022.01.10 29
84 그와의 만남 2022.01.11 45
83 암하리 방죽 2022.01.12 59
82 아버지의 흰 고무신 2022.01.14 48
81 바람의 지휘 2022.01.15 40
80 눈 오는 날에. 노란 커튼 2022.01.17 42
79 안 개 비 2022.01.19 52
78 안개비 그후에 2022.01.20 44
77 빨간 벤치 2022.01.21 78
76 종이 비행기 2022.01.23 62
75 제삿 날 2022.01.25 58
74 할아버지의 눈 언덕 2022.01.25 48
73 눈꽃 휘날리는 날 2022.01.27 34
72 Napa valley 와인 즐기며 2022.01.31 46
71 딱따구리의 겨울양식 2022.02.01 46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