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갤러리

새끼 엄마

이난순2024.01.19 07:03조회 수 34댓글 0

    • 글자 크기

 

 

이 난 순

 

창가쪽은 없나요?

바깥이 보이지 않아 간호사에게 묻는다

커튼벽으로 가려진 내 방은 4인실의 문간방

 

누워보니

화장실 가까워 특실인 것을

 

바로 옆 침대,

보이지는 않지만 모녀가 싸우고 있다

서로 엄마 라고.

 

엄마 말 들으라고

 

나이든 목소리,

엄마한테 왜 그래?

젊은 목소리,

나도 새끼 엄마야

엄마얘기좀 들어줘

아픈 엄마를 달래주고픈 마음 묻어있다

 

그러다 둘이서

소리내어 웃는 소리

커튼벽의 꼭대기 그물망에

소리들이 넘쳐흐른다

 

아픈이들 방에 마실 갈 수도 없고

 

 

    • 글자 크기
어머니의 엄마 되어 아버지의 흰 고무신 (by 이난순)

댓글 달기


- 1948년 충남 청양 출생
- 2014년 콜로라도 덴버로 이민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 제6회 애틀랜타신인문학상 대상 수상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30 유산 2024.06.26 4
129 사각의 꿈 2024.06.25 16
128 뿌리는 기억하고 있다 2024.06.13 26
127 내가 무를 먹는다는 것 2024.05.29 20
126 의사 아가씨 2024.05.24 24
125 맛의 기억 2024.05.13 21
124 녹색 제물 2024.05.06 24
123 빈 집 2024.04.20 22
122 목이 잘린 장미 2024.04.18 21
121 몰래 숨어든 누렁이 2024.04.16 18
120 손톱 깎기 2024.04.12 20
119 매화 길 위에 피다2 2024.04.02 49
118 섬이 생기다 2024.03.23 35
117 봄 도둑3 2024.03.14 54
116 할머니의 심중4 2024.03.14 42
115 직선에 옷 입히다 2024.03.08 27
114 바람 악보2 2024.03.01 45
113 숨어 있는 쥐4 2024.02.29 55
112 어머니의 엄마 되어2 2024.02.20 56
새끼 엄마 2024.01.19 34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