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난 순
창가쪽은 없나요?
바깥이 보이지 않아 간호사에게 묻는다
커튼벽으로 가려진 내 방은 4인실의 문간방
누워보니
화장실 가까워 특실인 것을
바로 옆 침대,
보이지는 않지만 모녀가 싸우고 있다
서로 엄마 라고.
엄마 말 들으라고
나이든 목소리,
엄마한테 왜 그래?
젊은 목소리,
나도 새끼 엄마야
엄마얘기좀 들어줘
아픈 엄마를 달래주고픈 마음 묻어있다
그러다 둘이서
소리내어 웃는 소리
커튼벽의 꼭대기 그물망에
소리들이 넘쳐흐른다
아픈이들 방에 마실 갈 수도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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