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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민의 각도

석촌2023.11.05 23:37조회 수 315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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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민의 각도 

 

석촌 

 

 

 

구두 뒷 굽 바깥쪽이 비스듬히 닳아요

 

덧붙인 슬픈 반달이 지면 

 

마음도 자꾸만 한쪽으로 

 

기울어지는 걸 아시나요

 

생쥐가 야금야금 갉아 먹듯 닳은 구두

 

조강지처 같은 정 붙이듯 끈질기게

 

덧대는 그 마음 아실 겁니다 

 

기울기 만큼 마음 받쳐주는 것을

 

연민의 각도라 생각하니

 

왠지 갈지자(之字) 걸음으로 

 

걷고 싶어지는 걸 어쩌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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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을 소환하다 애수(哀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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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
  • 연민의 각도가 폴란드 보드카 (96%) 만큼 쎈가 봅니다.

    자꾸 갈지자 로 걷고 싶어진다니요

    '오동추야 달이 밝아' 도 연민의 각도에서 시작 된 노래인지 모르겠네요

  • 석촌글쓴이
    2023.11.7 09:27 댓글추천 0비추천 0

    강선생님

    영국의 늦가을 풍경이 궁금하네요

    답글을 읽으며 신파적 무드에 잠시 젖어봅니다

     

    갑자기 영국 신사의 발걸음이 궁금해 지네요

    들려주시고 동시대의 시정을 나눌 수 있어

    반갑고 고맙습니다

    건강하시고 건필을 기대해 보겠습니다

  • 팔자 걸음이 만들어 내는 각도를 연민의 각도로 생각하심이

    천상 시인 이십니다

    언제 어디서나 무엇이든 시의 씨앗이 될 수 있다는 얘기를 들었지만

    삶의 무게가 느껴집니다

  • 석촌님

    영국 신사로 업그레이드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미흡하지만 인간답게 살려고 조금 노력을 합니다만...

    저는 갈지자 보다 더 세월아 네월아 슬로우 모션으로 움직입니다

    아니면 삐까닥 하고 타치니까 별 수가 없네요...

     

    영국의 늦가을은 한국의 그것과 별반 차이가 없습니다

    다만 겨울로 들어서면 기온이 5-6 도 정도 내려가는 것 뿐입니다.

  • 선생님을 한 번도 만나 뵌 적은 없지만 글을 통해서 유추해 봅니다

    선생님의 유난히 섬세한 감성 밭을.....

    좋은 시를 만나면 작가를 생각하고 한 번쯤 만나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노스캐롤라이나 거주
-경북 의성 출생
-애틀랜타 순수문학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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