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민의 각도
석촌
구두 뒷 굽 바깥쪽이 비스듬히 닳아요
덧붙인 슬픈 반달이 지면
마음도 자꾸만 한쪽으로
기울어지는 걸 아시나요
생쥐가 야금야금 갉아 먹듯 닳은 구두
조강지처 같은 정 붙이듯 끈질기게
덧대는 그 마음 아실 겁니다
기울기 만큼 마음 받쳐주는 것을
연민의 각도라 생각하니
왠지 갈지자(之字) 걸음으로
걷고 싶어지는 걸 어쩌겠어요
.
연민의 각도
석촌
구두 뒷 굽 바깥쪽이 비스듬히 닳아요
덧붙인 슬픈 반달이 지면
마음도 자꾸만 한쪽으로
기울어지는 걸 아시나요
생쥐가 야금야금 갉아 먹듯 닳은 구두
조강지처 같은 정 붙이듯 끈질기게
덧대는 그 마음 아실 겁니다
기울기 만큼 마음 받쳐주는 것을
연민의 각도라 생각하니
왠지 갈지자(之字) 걸음으로
걷고 싶어지는 걸 어쩌겠어요
.
연민의 각도가 폴란드 보드카 (96%) 만큼 쎈가 봅니다.
자꾸 갈지자 로 걷고 싶어진다니요
'오동추야 달이 밝아' 도 연민의 각도에서 시작 된 노래인지 모르겠네요
강선생님
영국의 늦가을 풍경이 궁금하네요
답글을 읽으며 신파적 무드에 잠시 젖어봅니다
갑자기 영국 신사의 발걸음이 궁금해 지네요
들려주시고 동시대의 시정을 나눌 수 있어
반갑고 고맙습니다
건강하시고 건필을 기대해 보겠습니다
팔자 걸음이 만들어 내는 각도를 연민의 각도로 생각하심이
천상 시인 이십니다
언제 어디서나 무엇이든 시의 씨앗이 될 수 있다는 얘기를 들었지만
삶의 무게가 느껴집니다
석촌님
영국 신사로 업그레이드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미흡하지만 인간답게 살려고 조금 노력을 합니다만...
저는 갈지자 보다 더 세월아 네월아 슬로우 모션으로 움직입니다
아니면 삐까닥 하고 타치니까 별 수가 없네요...
영국의 늦가을은 한국의 그것과 별반 차이가 없습니다
다만 겨울로 들어서면 기온이 5-6 도 정도 내려가는 것 뿐입니다.
선생님을 한 번도 만나 뵌 적은 없지만 글을 통해서 유추해 봅니다
선생님의 유난히 섬세한 감성 밭을.....
좋은 시를 만나면 작가를 생각하고 한 번쯤 만나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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