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갤러리

길 위에 음표를 그리다

이난순2023.10.07 22:08조회 수 69댓글 4

    • 글자 크기

아저씨가 곱게 비질 해준 아파트 오솔길로 

바깥 나들이 한다

 

싱그런 나무사이 작은 흙길

언제나 정갈하게 나있는 가로줄  무늬들

오선지 대신이다

 

나의 외출길은 이 길위에 그려진 선에

음표 찍는 일

 

아침나절엔 까치들 처럼 깡총

발걸음 새기고

해 질녘 걸음은 저녁밥 지을 생각에

검은 건반과 흰 건반 사이 반음으로

딛는다

 

경비 일 틈틈 대나무 비로 쓸어놓은

오선지 길

내 고향 닮아서 인지 콧노래 살고있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댓글 4
  • 아! 비질해주는 관습이 아직도 남아있네요.

    한국의 정경

  • 이난순글쓴이
    2023.10.15 06:48 댓글추천 0비추천 0

    유년 시절의 추억은 평생을 쫓아 다니나 봅니다

    곱게 비질된 흙마당에 발자국 놀이 하며 뛰놀던 시절이

    늘 그리워지니.....

     

  • 곱게 비질 된 오선지 위로

    아침에는 알레그로로 명랑 쾌활하게

    저녁에는 안단테 칸타빌레로

    음표 찍으며 돌아오는 모습이 그려집니다

    멋져요

  • 이설윤님께
    이난순글쓴이
    2023.10.20 19:28 댓글추천 0비추천 0

    다만 콧노래 음표이다 보니 어찌 끌고 가야 하는지는 모르는 채로.....

    써 놓고 보면 언제나 아쉬움이 남네요.

    항상 따스한 미소가 떠오르게 해주는 설윤 샘 한마디가 나를 다시 돌아보게 합니다


- 1948년 충남 청양 출생
- 2014년 콜로라도 덴버로 이민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 제6회 애틀랜타신인문학상 대상 수상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11 질 경 이 2022.02.09 49
110 직선에 옷 입히다 2024.03.08 33
109 지하철 에서의 기도 2022.08.03 45
108 종이 비행기 2022.01.23 63
107 제삿 날 2022.01.25 61
106 작전에 말려든 음모2 2023.09.14 56
105 의사 아가씨 2024.05.24 26
104 유산 2024.06.26 9
103 원적산 아래에서 2022.03.30 40
102 오지랖의 오류 2022.01.05 36
101 오랫만에 만난 친정언니 2022.03.12 30
100 오늘은 세수를 거르리라 2022.01.07 24
99 오늘도 맷돌 보수하러 간다6 2023.11.18 88
98 연보라 가죽신4 2023.06.04 64
97 여 행 2022.02.22 29
96 어머니의 엄마 되어2 2024.02.20 57
95 어느 가을 달밤에6 2023.02.23 68
94 어? 저 아까운 쌀을! 2022.05.14 38
93 야외 잿떨이4 2023.04.30 50
92 암하리 방죽 2022.01.12 61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