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갤러리

길 위에 음표를 그리다

이난순2023.10.07 22:08조회 수 67댓글 4

    • 글자 크기

아저씨가 곱게 비질 해준 아파트 오솔길로 

바깥 나들이 한다

 

싱그런 나무사이 작은 흙길

언제나 정갈하게 나있는 가로줄  무늬들

오선지 대신이다

 

나의 외출길은 이 길위에 그려진 선에

음표 찍는 일

 

아침나절엔 까치들 처럼 깡총

발걸음 새기고

해 질녘 걸음은 저녁밥 지을 생각에

검은 건반과 흰 건반 사이 반음으로

딛는다

 

경비 일 틈틈 대나무 비로 쓸어놓은

오선지 길

내 고향 닮아서 인지 콧노래 살고있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댓글 4
  • 아! 비질해주는 관습이 아직도 남아있네요.

    한국의 정경

  • 이난순글쓴이
    2023.10.15 06:48 댓글추천 0비추천 0

    유년 시절의 추억은 평생을 쫓아 다니나 봅니다

    곱게 비질된 흙마당에 발자국 놀이 하며 뛰놀던 시절이

    늘 그리워지니.....

     

  • 곱게 비질 된 오선지 위로

    아침에는 알레그로로 명랑 쾌활하게

    저녁에는 안단테 칸타빌레로

    음표 찍으며 돌아오는 모습이 그려집니다

    멋져요

  • 이설윤님께
    이난순글쓴이
    2023.10.20 19:28 댓글추천 0비추천 0

    다만 콧노래 음표이다 보니 어찌 끌고 가야 하는지는 모르는 채로.....

    써 놓고 보면 언제나 아쉬움이 남네요.

    항상 따스한 미소가 떠오르게 해주는 설윤 샘 한마디가 나를 다시 돌아보게 합니다


- 1948년 충남 청양 출생
- 2014년 콜로라도 덴버로 이민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 제6회 애틀랜타신인문학상 대상 수상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10 나 가거든 2022.08.22 59
109 나는 불을 뿜는 용 2022.01.06 27
108 나팔꽃 귀 되어8 2023.06.29 66
107 내 동네 여술2 2023.10.24 60
106 내 마을 여술 (수필)2 2023.11.10 53
105 내가 무를 먹는다는 것 2024.05.29 21
104 넌 누구니? 2022.01.04 20
103 녹색 제물 2024.05.06 24
102 눈 녹는 한나절 2022.02.07 35
101 눈 몸 살 2022.01.06 27
100 눈 오는 날에. 노란 커튼 2022.01.17 42
99 눈 오는 밤 2022.01.05 27
98 눈 위의 발자국 2022.01.08 34
97 눈꽃 휘날리는 날 2022.01.27 34
96 눈밭에서 2022.01.07 29
95 늦은 귀가시간 2022.07.22 39
94 단비가 내려요 2022.05.29 50
93 닮은 꼴 2022.02.06 34
92 대보름 달 2022.02.17 39
91 대숲 그리고 바람과 나 2022.02.20 58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