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벌레들 목청 돋웁니다
그들의 오케스트라에
육교 난간에 살던 담쟁이,
긴 허리춤 풀러 흥이 난다
자동차 밀림 속에서 타잔놀이 밧줄 되어
하늘 그네를 뛴다
그렇게나 요란하던 매미들 소리
잠잠해 지고,
아스팔트 위 뜨겁고 숨차던 더위
어디로 사라진걸까요?
타오르던 샐비어
하얀 씨알 단단해지며
마당가 서 있는 대추나무
알알이 잎속에서 내다보며 가을 짚어본다
바람,
젖어들 듯 옷깃에 닿아
땀냄새 지워버리고,
가을이면 제대 한다는 큰 손주 ,
검은 얼굴에도
껴안는 마음에도 가을 물 드는 소리,
알곡 인양 툭툭 불거 지겠지
가을의 전령사들이 쓸쓸함을 배달하기 시작하네요
여기는 반대로 서늘했던 여름을 제치고 폭서가 시작됐습니다
어? 런던에서는 여름이 서늘 했었다구요!
우린 여름 보내느라 참 힘들었지요. 그러다가 가을 기운 느끼기 시작하니
어찌나 반가운지 몰라요.
풀벌레들 소리가 너무 반가워서......ㅎ
가을은 좋은데 가을이 싫어요
너무 짧기 때문에.....
-강화식 어린이-
ㅎㅎㅎ,강화식 어린이 한테 왜 그렇게 인색할까요? 가을이?
하루살이 한테의 하루는 아주 짧은것 같지만 그들은 그들의 삶을 무척 바쁘게 지내겠죠. 만끽하며 .....
바다 거북이의 긴 생애는 느릿 느릿 길게 늘려 보겠지만 그들의 생애 또한 한시적일테니.....
그래도 풀벌레들이 시작해주는 가을이 있어 누군가는 산밤 주우러 풀섶 헤매이며 이슬에 바짓가랑이 다 적시고 다니겠죠! ㅎㅎ
| 번호 | 제목 | 날짜 | 조회 수 |
|---|---|---|---|
| 51 | 검은 숲으로 난 길 | 2022.03.10 | 42 |
| 50 | 오랫만에 만난 친정언니 | 2022.03.12 | 30 |
| 49 | 꿈속의 시 | 2022.03.13 | 38 |
| 48 | 원적산 아래에서 | 2022.03.30 | 40 |
| 47 | 추억의 편지 박스 열어보니 | 2022.04.14 | 37 |
| 46 | 참새 , 너를 쳐다보다가 | 2022.05.02 | 43 |
| 45 | 아카시아 처럼 나도 흐드러지다 | 2022.05.09 | 47 |
| 44 | 쪽동백 피는 오월 | 2022.05.11 | 31 |
| 43 | 혼자 먹기 아까운 머위탕 | 2022.05.11 | 45 |
| 42 | 어? 저 아까운 쌀을! | 2022.05.14 | 38 |
| 41 | 뻐꾸기와의 다짐 | 2022.05.22 | 46 |
| 40 | 겹겹이 입은 그대를 벗기며 | 2022.05.25 | 36 |
| 39 | 단비가 내려요 | 2022.05.29 | 50 |
| 38 | 신갈의 사랑 | 2022.06.03 | 47 |
| 37 | 시인의 꽃밭 | 2022.06.16 | 57 |
| 36 | 식탁위의 하얀꽃 | 2022.06.20 | 32 |
| 35 | 늦은 귀가시간 | 2022.07.22 | 40 |
| 34 | 바람 길 | 2022.07.28 | 38 |
| 33 | 지하철 에서의 기도 | 2022.08.03 | 45 |
| 32 | 빗속의 낭만이 | 2022.08.09 | 42 |
댓글 달기